기간 : | 2021-03-04 ~ 2021-06-06 |
장소 : | 경남도립미술관 제4전시실, 제5전시실, 전시홀 |
아티스트 : |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 |
작품 : | 페인팅, 비디오, 설치 등 |
관람료 : |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을 대표하는 공립 미술관으로서 경남 미술의 예술적, 사회적 맥락을 연구하고 도민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6년에 시작된 «N ARTIST»는 그 일환으로 경남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격년제 전시다. 전시 제목의 ‘N’은 ‘New’, ‘Neo’, ‘Non’, ‘Next’ 등 다중적인 의미를 담은 약자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며 실험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을 주목하고자 기획되었다.
어느덧 3회 차에 접어든 «N ARTIST»는 자칫 관의 권력으로 지역 작가를 단순히 공인하는 행위에 치중했던 것은 아닌지,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자생적 활동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이러한 활동은 경남 미술 지형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등 여러 고민들을 마주하였다. 따라서 이번 «N ARTIST 2021: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참여 작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 지원을 목표로 삼아 기존의 전시 개념을 견지하되 진행 절차와 방식을 점검 후 몇 가지 대안을 실천하였다.
우선 다양한 경남 동시대 미술 경향을 수용하고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가를 찾기 위해 작가 선정 기준을 완화하여 조사의 범위를 넓혔다. 그리고 선정된 젊은 작가들이 보다 외부로 알려질 수 있도록 국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평가들과의 상호 교류를 도왔다. 또한 작품의 완성도나 결과물로서의 전시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 마주한 고민과 작업 과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인터뷰와 대담회를 마련하여 이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N ARTIST 2021: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과 함께 한다. 부제 ‘의심하는 돌멩이의 노래’는 다루는 주제와 매체가 각기 다른 이들의 작가적 태도에서 공통적으로 감지한 단어들의 조합이다. ‘의심’은 자칫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기 쉬운 단어지만, 사전적으로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라 정의된다.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창작활동의 본질적인 동력으로 보았다.
네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지만 어느새 무관심해진 것들을 포착하여 우리 앞에 데려오기도 하고, 그 저변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다층적인 사유를 펼쳐 보이기도 한다. ‘돌멩이의 노래’는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이면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감각한 것들을 부단히 길어 올리는 몸짓에 대한 은유다. 전시장에서 작품들을 통해 이들과 함께 삶과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기를 시도해 본다면, 때때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마치 바닥의 작은 돌멩이와 같은 존재가 소리 없이 노래를 읊조리는 비현실적 순간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한 행보를 이어가는 루킴, 엄정원, 이성륙, 최승준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덧붙여 이번 전시가 지금 여기 경남 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그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경남 미술계에 활력을 주는 자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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