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 개인전 멀미 sickness

By on 2017년 3월 20일

전시정보 INFORMATION

  • 전시명

    최 선 개인전

    멀미 sickness

  • 전시기간

    2017. 3.7(화) ~ 4.5(수)

  • 전시장소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

  • 관람시간

    Tuesday – Saturday
    12:00-18:00

  • 참여작가

    최선 (崔羨, Sun Choi)

  • 전시작품

    사진, 영상, 설치

  • 관람료

    무료

전시내용 및 구성

재단법인 일심은 작가 최선을 2017년 올해의 CR작가로 선정하고, 그의 개인전, ‘멀미Sickness’를 오는 3월 7일부터 4월 5일까지 연남동 소재 CR Collective 씨알콜렉티브(이하 CR)에서 개최한다.

2017년 CR의 첫 전시인 멀미는 최선 작가의 작품명에서 차용하였다. 작품명이자 전시명인 멀미는 남과 북으로 분단된 상황에서 권력유지·국민통제를 위해 끊임없이 조장되어 온 공포 정치적 기제에 대한 작가의 싫증과 좌절을 드러낸다.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깜박이는 파란-빨간 불빛들은 가산혼합에 의해 마젠타 색을 띠게 된다. 이 매혹적인 색은 현기증을 유발할지 모르는데 이 현상이 우리사회의 정치현실을 대하는 ‘멀미’ 난 우리의 모습일 것이다. 계층 간, 노사 간, 좌우를 분리, 쉽게 양극화시키는 일상의 작태들에 대해 작가는 진저리치고 있다.

초기 작업을 살펴보면, 최선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 한국미술계의 아카데미에서부터 역사와 담론이 증명하는 권력화의 문제, 특히 서구·남성 중심적 사고에 대한 불만을 피, 모유, 은행, 껌, 김치 국물 등 끈적끈적하고 역한 냄새의 분비물과 음식물들을 캔버스에 묻혀서 온몸으로 비벼대며 표출하였다. 이 몸부림 페인팅은 점차로 색과 모양의 변화와 함께 실제로 역한 냄새가 진동하게 되는데, 작품 ‘동냥젖’(2005)에서도 ‘캔버스 위에 남겨진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모유의 숭고함이 악취의 역겨움으로 전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가는 작업의도를 밝히고 있다. 이렇듯 그가 예술을 생산하는 방식은 본능적이고, 초직접적이다. 그의 동물적인 소재선택과 퍼포먼스는 주어진 환경, 인간을 조정하고 감시하는 권력, 학습과 편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극한 몸부림이다.

그는 2014년 요코하마에 체류하면서 동물 뼈로 국물을 우려내는 동아시아의 공통적인 식문화에 주목하였다. (물론 뼈를 우려내는 식문화가 동아시아만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그는 한국, 대만, 중국 등 30여 식당에서 뼈를 수집했다. 찜통에서 뼈를 골라내어 살을 벗기고 씻는 일종의 고된 작업을 하면서, 가까이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경계로 실리를 추구하고 갈등과 대립하는 현실이 그는 못마땅하다. 그는 손질한 뼈들을 한·중·일 식기에 담아 진열하였고, “동아시아의 식탁”(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14)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이 작품은 이번 개인전, “멀미”를 위해 재설치 된다.

그는 요즘 다시 인천 차이나타운과 지인의 식당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뼈를 구하고 다닌다. 그리고는 작업실에 뼈들을 펼쳐놓고 건조하고 있다. 발로 뛰고 손으로 비벼대는 육체적 고통을 동반한 노동과정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동냥젖을 구하려다 맞기도 하고, 송은아트스페이스 전시에서는 재를 손에 묻혀 넓은 벽 전체를 비벼대며 칠하다가 손바닥이 다 까지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박제를 전문으로 하는 친구에게서 배운 소독과 방부과정을 통해 뼈들을 깨끗이 손질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의 작업과정은 마치 외로운 수행자가 고행하듯 기꺼이 육체적 고통을 감내한다.

이번 전시에서 땀내와 소독 냄새, 그리고 나프탈렌 냄새가 뒤엉켜 실제로 멀미를 유발할지 모른다. 삶에서 분비물을 억제하는 인위적 방법들에 능통한 그가 작업에서는 억제코드가 없다. “30여 식당의 뜨거운 찜통 속에서 뼈를 골라내는 일이 나에게는 현재 내가 마주하고 있는 역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야만 하는 일이었다.”(최선의 작업노트에서) 과거 원초적이고 본능적 작업은, 그가 말하는 “예술보다 더 예술 같은 현실“을 대면하며 10년 후 어떠한 몸부림 페인팅으로 재탄생할 것인가? 한국에서 이 “뼈들의 전시”는 또 다른 예술실천을 위한 작가의 고행을, 멀미나는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야만 하는 그러한 10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지. 다양한 논의들이 이번 전시 “멀미”를 통해 생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최선_멀미_두대의 프로젝트 설치_2017
최선_동아시아의 식탁_한국중국일본 식당에서 모은 뼈 설치_가변적 크기_2017재제작_식당
최선_동아시아의 식탁_한국중국일본 식당에서 모은 뼈 설치_가변적 크기_2017 재제작

찾아가는 길

CR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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